프린팅솔루션사업부 하혜승 상품전략그룹장
하혜승 상무
삼성전자는 창립 40주년이던 지난 2009년 10월 이른바 '2020비전'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2020년까지 연매출 4000억달러(약 427조원)를 달성해 세계 10대 기업 진입을 실현한다는 야심찬 구상이었다.
2020비전을 달성할 삼성전자의 미래성장 축은 기업간거래(B2B) 시장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 기업용 보안솔루션이나 스마트 스쿨 등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가운데서도 향후 삼성전자의 B2B 사업을 이끌겠다는 당찬 사업부가 있다. 바로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다.
19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인 하혜승 상무(사진)는 "2020 비전의 핵심 성장동력인 B2B 분야에서 프린팅 사업이 가장 앞선 사업역량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하 상무는 "기업용 시장인 A3복합기는 전자, 기계, 화학, 광학, 공학, 소프트웨어에 서비스까지 필요한 복합적 분야라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며 "부품만 1만2000개가 넘는 복합기 1대를 개발하는 데 보통 3년 이상의 개발기간과 준중형급 자동차에 맞먹는 개발비용이 들 정도라 쉽게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0년 A3복합기 업계에 진출한 삼성전자가 업계에서는 30년 만에 독자 기술을 갖춘 '루키(신인)'의 등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A3복합기 시장은 캐논, 후지제록스, 휴렛팩커드, 리코 등 일본과 미국 기업이 90% 넘는 시장점유율을 양분하는 구조가 수십년째 흔들리지 않고 있다.
A4 프린터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이 뒤늦게 미.일 기업들이 철옹성처럼 장악한 A3복합기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엄청난 시장성 때문이다. A3복합기 시장은 기기 판매 규모만 이미 연간 35조원 수준이다. 여기에 토너 등 소모품과 서비스, 솔루션까지 포함하면 70조~8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사실상 A3 복합기 시장을 잡는 제조사가 세계 프린터 산업의 패권을 거머쥔다고 할 수 있다.
하 상무는 "A3복합기 시장은 전체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수량은 10%대지만 매출 비중은 74%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삼성은 후발주자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인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개발한 1세대 A3복합기 '코스모스'로 첫발을 내디딘 뒤 2012년 2세대인 '폴라리스'를 통해 A3 컬러 복합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 상무는 삼성 A3복합기의 최대 경쟁력은 단순한 하드웨어 기술이 아닌 서비스와 모바일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은 본사 개발자가 각국의 고객사를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고객감동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업계에선 유일하다"며 "아울러 모바일 프린팅 인구가 급속히 늘면서 삼성이 가장 잘하는 모바일 역량을 접목한 차별화된 솔루션 개발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독일 하노버정보통신박람회(CeBIT)에서 혁신적인 프린팅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하 상무는 향후 3년 안에 삼성전자가 A3복합기 시장에서 일류 반열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 3년간의 노력으로 터를 잡은 만큼 올해는 최소 10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2017년에는 A4 시장은 세계 1위, A3 시장은 세계 4위권 목표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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